영화 은 1981년 전두환 신군부 정권 초기 부산에서 발생한 '부림 사건'을 토대로 한다. 당시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서적 읽기 및 공산주의 혁명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사건이다. 이들은 짧게는 20일부터 길게는 63일 동안 몽둥이 등에 의한 구타와 '물 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 살인적 고문을 통해 공산주의자로 조작됐다. '부림'이라는 명칭은 '부산의 학림(學林)'이라는 말을 줄여 붙인 것으로, 앞서 발생한 서울의 '학림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은 이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부림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송우석이라는 변호사의 성장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용해시킨다. 감정적 진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