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인더밋 길이가 "중진국 함정"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것은 200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십수 년 뒤, 그는 자신이 만든 이 용어를 아예 제목으로 내건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를 직접 지휘했습니다.보고서의 진단은 명료합니다. 1990년대 이후 고소득 진입에 성공한 중진국은 34개국에 불과하고, 나머지 108개국은 반세기 넘게 미국 소득의 10분의 1 남짓에 머물러 있습니다. 처방으로 제시된 것은 투자에서 기술 흡수로, 기술 흡수에서 혁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3i 전략입니다. 한국은 이 전략의 모범 사례로 인용됩니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 대열에 속했던 소득 수준에서 2023년 3만 3천 달러대로, 3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온 교과서적 궤적이기 때문입니다.세계경제가 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