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에서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일은 뚜렷하게 구별된다. 볼쇼이와 마린스키 모스크바는 러시아 혁명 이후 권력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큰 변화를 겪었다. 혁명 직후 발레는 황실 문화의 잔재로 여겨져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아나톨리 루나차르스키의 보호 아래 소련의 프롤레타리아 예술로 재편되며 살아남았다. 이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무용수와 교사들이 대거 모스크바로 이동하면서 볼쇼이 극장이 소련 발레의 중심지가 되었다. 볼쇼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이 주를 이뤘고, 여성적인 우아함보다는 남성적인 웅장함과 박력 있는 동작이 두드러진다.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30여 년간 예술감독을 맡는 동안, 볼쇼이는 선 굵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남성 무용수의 비중이 크고, 여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