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은 나라였다. 특히 도쿄 중심부의 상업지가는 상상 이상의 수준이었고, ‘도쿄 땅을 모두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거품은 1991년을 전후로 급격히 붕괴됐고, 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3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본 부동산 시장은 또 다른 국면에 있다. 과거 거품의 충격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지역 간 가격 격차와 거주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도쿄와 같은 대도시는 다시 외국 자본의 유입과 함께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빈집이 급증하며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거품의 기원일본 부동산 거품의 시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