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217

한국 부동산 양극화

2025년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구조적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단순한 지역 간 가격 차이를 넘어, 주거 안정성과 자산 형성의 근본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서울과 지방, 자산 격차의 고착화 2024년 기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 평(3.3㎡)당 가격이 각각 9,285만 원, 9,145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서초구 3,003만 원, 강남구 3,402만 원)과 비교해 무려 209%, 169% 상승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은 4,874만 원으로, 강남권과의 격차가 2배에 달한다. 이러한 격차는 최근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 지방의 극심한 양극화가 특징이며, 지방은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 부담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 2025.06.29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

2025년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급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상승하며 2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6년 9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이어 6월 넷째 주에는 상승률이 0.43%에 달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도 주목된다.지역별 양극화 심화현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의 극심한 양극화다. 서울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시사 2025.06.29

살인의 추억 2/2: 살인의 추억과 할리우드 수사극 비교

2003년 4월 25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은 한국형 스릴러의 기점이자, 장르적 실험의 전환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기반으로 한 수사극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장르물이라기보다는 그 틀을 해체하고, 장르적 기대 자체를 뒤흔든다. 특히 이 영화가 할리우드 수사극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은, '질서의 회복'이라는 전통적인 구조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점이다.할리우드 수사극의 전통적 구조할리우드의 수사극은 오랫동안 특정한 규범을 유지해왔다. 대표적으로 (1995), (2007), (2000~2015) 시리즈 등에서 나타나는 수사극의 문법은 다음과 같다. 과학적 기법과 이성적 추리가 중심이 되며, 수사관은 집요하게 단서를 추적하고, 대부분의 경우 범죄는 해결되거나 최소한의 윤리적 정리..

영화 2025.06.29

살인의 추억 1/2: 한국형 스릴러의 시작점

(2003)은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지만, 단순히 장르의 규칙을 따르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봉준호는 장르적 문법을 빌려오되, 그것이 한국 사회의 조건 안에서는 어떻게 작동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미국식 수사극을 '모방'하며 시작해, 끝내 '탈장르'로 나아간다. 초반 전개는 미국 스릴러 장르의 익숙한 구조를 따른다. 시골 마을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지방 형사와 외부에서 파견된 형사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현장 감식, 용의자 프로파일링, 체포와 추궁의 반복, 혼란과 갈등. 이는 (1995), 그리고 이후 개봉된 (2007) 같은 미국 누아르 범죄물에서 자주 쓰인 구도다. 특히 서울에서 내려온 서태윤(김상경)은 '이성적 수사'의 상징처럼 등장하고, 그의 수첩과 지문채취..

영화 2025.06.2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2: 대중문화 속 자폐 스펙트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인 드라마로, 한국 드라마 역사상 이례적인 사례다.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은 드라마의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고, 시청자는 우영우라는 인물의 매력에 이끌리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템플 그랜딘의 그림자 드라마 제작진이 참고한 모델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이다. 1947년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자폐 진단을 받았지만,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설계한 인도주의적 축사 시설은 북미 농장의 60%에 도입됐다. 자문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교수는 "공감과 소통에 문제는 있지만 일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특정 분야에서 보이는 높은 집중력, 즉 ..

드라마 2025.06.2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 우영우 신드롬

2022년 여름, tvN이나 JTBC 같은 대형 케이블 채널이 아닌 KT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ENA라는 신생 채널에서 시작된 한 드라마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되어 비영어 드라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영어권·비영어권을 통틀어 전 세계 1위까지 달성하며, 드물게 '작은 채널에서 시작된 큰 이야기'가 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법정극이다. 회차별로 한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의뢰–조사–재판–해결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이미 익숙한 포맷이다. 그런데 이 법정극은 딱딱하거나 전형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드라마의 핵심은 판결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방식에 있다. 정의보다 공감, ..

드라마 2025.06.29

부산과 오사카, 인구 감소에 맞서는 두 도시의 전략

도시가 줄어든다는 감각은 익숙하지 않다. 사람들은 여전히 도시가 커지고 팽창한다는 상식을 갖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의 주요 대도시 일부는 이 상식의 경계에 도달해 있다. 그 중에서도 부산과 오사카는 비교 대상이다. 부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면서 항만도시로 급성장했고, 해방 후에는 6·25 전쟁 피난민들이 몰려들며 인구가 폭증했다. 1960년대부터는 정부 주도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 하에 신발, 섬유, 합판 등 경공업 중심지로 발달했으며, 1970년대에는 남동임해공업지역 조성으로 조선, 기계, 화학공업까지 확장되었다.오사카는 에도시대부터 '천하의 부엌'이라 불리며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방직업과 중화학공업의 거점으로 발전했다. 한신공업지대의 핵심으로..

시사 2025.06.29

버블 붕괴 이후 일본 부동산의 양극화

1980년대 말,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은 나라였다. 특히 도쿄 중심부의 상업지가는 상상 이상의 수준이었고, ‘도쿄 땅을 모두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거품은 1991년을 전후로 급격히 붕괴됐고, 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3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본 부동산 시장은 또 다른 국면에 있다. 과거 거품의 충격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지역 간 가격 격차와 거주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도쿄와 같은 대도시는 다시 외국 자본의 유입과 함께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빈집이 급증하며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거품의 기원일본 부동산 거품의 시작은 ..

시사 2025.06.28

더 글로리 2/2: 복수극에 빠진 글로벌 시청자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부문에서 역대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시청 성과를 기록했고, 파트2 공개 첫 주에만 약 1억 2446만 시간의 시청 시간이 집계되었다.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불의에 대한 피로와 분노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뉴스에 등장해온 현실 기반의 서사다. 피해자는 침묵당하고, 가해자는 사과 없이 사회적 성공을 누린다. 제도는 작동하지 않고, 어른들은 책임을 회피한다. 더 글로리는 이런 현실을 과장하거나 환상화하지 않고 일정 부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그 위에 치밀하게 계산된 복수극을 덧붙였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응징이 드라마 속에서는 완성되는 방식이다.문동은은 피해자이지만, 순수한 희생자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

드라마 2025.06.28

더 글로리 1/2: 여성 복수극의 새로운 문법

복수극은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장르로 분류돼 왔다. 복수를 주요 소재로 다룬 이 장르는 가족을 잃거나 배신당한 남성이 주인공이 되어, 폭력을 통해 정의를 복원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복수는 공권력의 부재를 보완하는 사적 정의처럼 포장됐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분노는 정당화되었다. 2022년 12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는 이 오래된 공식을 비틀며, 복수극의 성별적 문법을 전환시킨다. 이 드라마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18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다루지만, 단순한 감정의 발산이 아니다. 폭력 그 자체보다도, 폭력이 가능했던 사회 구조—학교, 가정, 제도, 방관하는 어른들—전체에 질문을 던진다. 그 중심에 여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서사는 기존 남성 복수극..

드라마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