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뉴욕 근대미술관 주최로 열린 '오거닉 디자인 설계공모전'에서 찰스 임스가 사리넨과 공동 출품한 성형합판 의자가 대상을 받은 순간, 20세기 디자인 역사의 분수령이 그어졌다. 의자는 권력을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오브제였다. 왕좌에서 교황청의 성 베드로 좌까지, 높은 곳에 앉는다는 것은 곧 다른 이들을 내려다보는 권력을 의미했다. 그러나 임스 부부가 만든 의자는 이러한 위계질서를 근본적으로 전복시켰다. 고가의 수공예품이 아닌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디자인으로, 모든 사람이 질 좋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합판 혁명의 시작전통적으로 고급 가구는 단일한 무거운 목재를 깎아서 만들어졌다. 이는 숙련된 장인의 손길과 값비싼 재료, 그리고 긴 제작 시간을 필요로 했다. 임스 부부는 합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