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는 창설 이후 줄곧 애매한 지위에 머물렀다. 법적으로는 군대가 아니면서, 사실상 정규군과 같은 장비와 조직, 임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이중 구조는 1970년대 이후 더욱 뚜렷해진다.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은 안보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점진적 무장을 확대해나갔지만, 그 방식은 헌법 9조라는 제약 속에서 극히 정치적이고 점진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방위라는 이름 아래의 무장 확대1976년, 일본 정부는 처음으로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이라는 공식 방위 정책 문서를 수립한다. 여기서 핵심 원칙은 필요 최소한도의 방위력 유지와 비핵 삼원칙(보유하지 않고, 제조하지 않으며, 반입하지 않음)이었다. 하지만 이 문서가 시행되는 동안에도 자위대의 전력은 꾸준히 증강되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