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볼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종종 팔이다. 점프보다 먼저 시선을 이끄는 것도, 회전보다 오래 남는 것도 팔이다. 그 곡선, 그 흐름, 그 멈춤이 감정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팔의 움직임은, 발레의 문법에서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라 불린다. 직역하면 '팔을 운반하다'는 뜻이지만, 바가노바 메소드 안에서의 포르 드 브라는 훨씬 더 복합적이다. 그것은 단지 팔을 들고 내리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공간 속에서 구조화하는 방식이자 몸의 중심과 바깥세계를 연결하는 시각적 언어다. 포르 드 브라의 역사: 장식에서 언어로 포르 드 브라의 기원은 17세기 프랑스 궁정 무용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루이 14세 시대에는 팔의 움직임이 주로 사회적 예의와 우아함을 표현하는 장식적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