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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 불균형한 공생 관계

푸틴 체제의 대외정책에서 중국은 점점 더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이자 ‘서방 중심 질서에 대한 대안 축’으로 묘사되지만, 양국 관계는 실질적으로 대등한 동맹보다는 비대칭적 공생에 가깝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국제 금융망과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고립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대체 시장이자 생존 통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전환점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였다. 유럽과 미국의 제재로 유럽 투자와 기술 도입이 중단되자,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과 금융 거래를 중국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가즈프롬은 중국 CNPC와 30년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한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가스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위안화 결제 조건과..

시사 2025.07.14

푸틴 이후는 있는가: 권력 승계와 체제의 지속성

푸틴은 2024년 3월 대선에서 87.28%의 득표율로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20년 헌법 개정으로 과거 임기를 초기화하면서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정치 권력이 지나치게 한 인물에게 집중된 구조에서는 후계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제정 시기와 소비에트 체제를 거치며 승계 설계에 반복적으로 실패해왔고, 푸틴 이후 역시 이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러시아의 권력 구조는 제도보다 인맥과 비공식 네트워크에 의해 움직인다. 공식적으로는 대통령, 총리, 의회가 존재하지만, 실제 의사결정은 푸틴과 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실로비키—국가 안보, 군, 정보기관 출신 인사들—집단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은 충성도와 경력적 연계성에 따라 중용되며, 대표적으로 세르..

시사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