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 중국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의 헝다 본사 앞에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투자 피해자 수백 명이 모여 집단 항의를 벌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양 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그 중심에는 중국 최대 부채 규모를 기록한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가 있었다. '중국 최대 부채기업'의 확장 전략 헝다는 1996년 쉬자인(許家印, 한국명: 허가인, 영문명: Hui Ka Yan)이 광저우에서 설립한 지역 건설사였다. 초창기에는 저소득층 대상 주택을 위주로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고급 아파트 단지와 대단지 재개발 사업을 통해 급성장했다. 2009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자금 조달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고, 이후 10년 동안 헝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