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2020년

201103)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 케이팝 센세이션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왜 새로운 스파이스 걸스인가

파리지앵 2022. 1. 8. 07:58

1997년 크리스마스다. 도쿄에서 뉴욕까지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곳에서 십대들은 자신들의 지역 영화관에서 'Spice World' 영화를 볼 준비를 하고 있다. 1위 히트 싱글인 'Spice Up Your Life'가 라디오에서 재생되고 있으며, 그들의 침실 벽은 멜라니 B, 엠마 번튼, 제리 할리웰,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C의 포스터로 뒤덮여 있다. 그들은 아마도 스파이스 걸스의 필수 소장 인형 중 하나를 산타에게 선물로 받았을 것이고, 그들의 스타킹은 스파이스 걸스 막대사탕과 필통으로 채워져 있다.

통계를 보지 않아도 영국의 팝 센세이션 스파이스 걸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걸그룹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대중음악에서 정치까지 그것은 스파이스 월드였고, 우린 그냥 그 안에서 살고 있었다.

스파이스 마니아 이후 20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걸파워 향기가 풍긴다. 하지만 이번에 세계를 접수하고 있는 건 한국에서 온 네 명의 여자아이들이다.

블랙핑크의 <The Album>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차트 기록을 세우고 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의 최고급 패션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개의 '좋아요'를 긁어모으고 있으며, 코로나가 없는 이상적인 세계였다면 그들은 매진된 투어를 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블랙핑크 열풍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스파이스 걸스의 전 세계적인 군림 이후 많은 걸그룹이 있었다. 하지만 푸시캣돌스, 리틀 믹스, 피프스 하모니 같은 그룹은 음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들과 같은 영향을 오랫동안 끼치지 못했다. 지금까지 블랙핑크는 스파이스 걸스를 음악적, 문화적 현상으로 만든 모든 요구 사항들을 충족하고 있다.

2016년에 블랙핑크가 한국에서 출범할 당시 2NE1 이후로 7년 만에 YG 엔터테인먼트의 첫 걸그룹이었다. 국제적으로도 음악계는 남성 래퍼와 DJ가 장악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스파이스 걸스는 남자 가수들과 남자 그룹들이 차트를 지배하던 시기인 정확히 20년 전에 출범했다.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산업에서 터져 나오는 걸파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이 어느 순간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동안 스파이스 걸스의 분신 캐릭터들은 좋든 싫든 우리의 뇌리에 새겨졌다. 다섯 명의 다채로운 여성들 – 각자 자신만의 개성, 외모, 스타일을 가진 포시 스파이스(빅토리아 베컴), 스포티 스파이스(멜라니 치솜), 베이비 스파이스(엠마 번튼), 스캐리 스파이스(멜라니 브라운), 진저 스파이스(제리 할리웰)

익숙하지 않은가? 수줍어하면서도 섹시한 제니부터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리사까지 블랙핑크 여자아이들은 다채로운 무리다. 그리고 스파이스 걸스처럼 그들은 자신의 개성과 개인적인 스타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각자가 현재 하나의 명품 브랜드를(제니는 샤넬, 리사는 셀린느, 지수는 디올, 로제는 생로랑) 위해 대대적인 패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나 최애하는 블랙핑크 멤버가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이 어떤 팀에 속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GIF(나는 팀 리사, 누군가 묻는다면)가 무궁무진하게 있다.

블랙핑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그들의 다양한 국제적 배경이다. 밴드는 한국에서 결성된 반면, 지수만 실제로 그곳에서 자랐다. 나머지 여자아이들은 뉴질랜드, 호주, 태국에서 온 국제적인 핫팟이다. 국경을 초월한 문화적 혼합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물론 음악도 있다. 아무리 마케팅과 홍보에 돈을 쏟아부어도 좋은 음악인 척 속일 수는 없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의 날에 라디오에서 스파이스 걸스의 'Mama'가 불쑥 흘러나오고, 약 8,500만 장의 음반이 팔린 스파이스 걸스는 여전히 역대 최다 판매 걸그룹이다.

블랙핑크가 따라잡을까? 글쎄, 그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린 다른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90년대에 음악 매장에 가서 이미 정규 앨범에서 가지고 있던 곡의 싱글 CD를 구입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복잡한 일이었지만 차트는 훨씬 더 복잡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 블랙핑크의 음악이 청취되고 있다. 그것도 많이. 스포티파이의 국제 차트를 빠르게 훑어보면, 미국에서 태국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블랙핑크 곡들이 톱 10에 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블랙핑크의 새 앨범은 최근 발매 일주일 동안 미국의 빌보드 200과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한국 걸그룹이? 그건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개성, 타이밍, 음악은 둘째 치고, 스파이스 걸스의 성공과 상징적인 지위는 하나의 팝 그룹보다 더 큰 것이었다. 그들은 한 세대를 대표하는 운동이었다. 그들은 여자아이들의 힘과 개성과 우정을 설파했는데, 이는 전 세계의 수백만 명에게 울려 퍼졌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잊을 것이고 당신이 한 일을 잊겠지만,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느끼게 해줬는지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마야 안젤루의 오래된 말처럼, 스파이스 걸스의 팬들이 과거 더 소박했던 시기의 행복한 감정을 회상하고 되살리는 걸 좋아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성공이 절정에 달한 지 20년이 지난 후 이 밴드의 매진된 2019년 재결합 투어는 13번의 공연만으로 무려 7,800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다.

블랙핑크의 경우 그들이 '걸 파워'를 외치는 한편으로 레드 카펫에서 제멋대로 찰스 왕세자의 엉덩이를 꼬집지는 않겠지만(*주:1997년 찰스 왕세자가 주최한 자선 파티 갈라에서 할리웰이 찰스의 엉덩이를 꼬집은 일),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히 영국 선배들과 동일한 페미니즘, 개성, 우정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블링크로 알려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에게도 울려 퍼지고 있다. 그들의 팬 군대는 너무 커서 만약 어느 날 그들이 힘을 합친다면, 그들은 세계적인 사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뒤집어 놓을 수도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블랙핑크 운동은 성행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스파이스 걸스의 걸 파워처럼 블랙핑크의 음악과 문화적 영향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억되고 기념될까?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건 단지 "동일한 힘, 다른 여자아이들"의 경우일 수도 있다.

* 기사 링크 :

 

Biggest girl band in the world? Why K-pop’s Blackpink is the new Spice Girls

Blackpink’s The Album is topping charts worldwide, documentary Light Up the Sky is No 1 on Netflix, and the girl group members are ambassadors for Chanel, Celine, YSL and Dior – why does this sound so familiar?

www.sc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