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공연

191209) SPICE - 블랙핑크 첫 월드 투어 일본 공연이 개막 '블링크'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도쿄 돔 공연 리포트

파리지앵 2022. 1. 5. 06:33

4인조 걸 그룹 블랙핑크가 2019년 1월부터 시작된 첫 월드 투어 『 BLACKPINK 2019-2020 WORLD TOUR IN YOUR AREA』의 일본 공연(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전 4회 공연)을 개최했다. 블랙핑크에겐 일본에서 최초의 돔 투어로 12월 4일 첫날 공연장은 역시 처음인 도쿄 돔. 5만5천 명을 동원해 사로잡은 그녀들은 역시 터무니없을 만큼 경이로운 존재이다.

2017년 일본 데뷔작인 미니 앨범 『 BLACKPINK』가 순식간에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으며 2019년에 발표한 미니 앨범 『 KILL THIS LOVE』의 타이틀곡 'Kill This Love'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6.6억 회를 돌파했다. 그룹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는 2천백6십만에 이르는 등 파죽지세로 돌진하는 블랙핑크. 멤버가 출연하는 오프닝 무비에서 블링크(블랙핑크의 팬 호칭)가 든 핑크색 랜턴이 기대감에 가득 찬 채로 흔들린다.

 

검은 색을 기조로 한 섹시한 의상으로 몸을 감싼 4명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다리던 첫 번째 곡은 '뚜두뚜두'. 제니의 날카로운 랩, 리사의 애교 있는 랩, 로제의 파워풀한 노랫소리, 지수의 늠름한 노랫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멋지다"라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블링크가 크게 호응한 곡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포에버 영'. 4명이 차례대로 노래를 이어가는 팀워크가 돋보이는 댄스 파트는 성적 매력이 있다고 할까. 가창력, 표현력, 댄스 기술 모두 수준이 높고 패셔너블하다. 다크한 블랙과 귀여운 핑크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색상 이름에서 따온 그룹명 그대로 쿨하면서 귀엽기도 한 그녀들. 동성이 무심코 반해버릴 것 같은 매력을 지닌 여성을 가리키는 '걸 크러시'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리사 "『 BLACKPINK 2019-2020 WORLD TOUR IN YOUR AREA』에 어서 오세요. 오늘은 끝까지 분위기 살려요! "

지수 "너무 보고 싶었어요. 블링크도 우릴 만나고 싶었나요? 오늘 우리랑 같이 재밌게 놀아요!"

로제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마지막까지 즐겨주세요!"

제니 "오랜만의 공연으로 일본에 와서 여러분을 만났는데 끝까지 재밌게 놀아요!"

 

일본어로 인사하며 (공연장을) 열광시키고 지수의 "그럼 다 같이 불러주세요"라는 말이 이끈 곡은 'STAY'. 높은 의자에 앉아 노래하다가 도중에 무대 중앙에서 뻗어 나온 런웨이를 4명이 나란히 걸어가서 센터 무대로 이동. 일본 데뷔곡인 '휘파람'에서는 레이저 광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수&로제의 정감 넘치는 노랫소리와 제니&리사의 무기질 랩이 대비되고, 특징 있는 댄스를 춘다. 선명하고 강렬하다.

 

"블링크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고, 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순탄치 않았던 지난 일을 돌아보며 블링크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하는 막간 영상에 이어지는 솔로 코너. 제각각의 복장과 연출로 서구 음악 커버나 오리지널 곡 등을 선보인 4명, 저마다의 개성과 표현욕구 역시 아름답게 꽃피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의상으로 등장해 블링크를 열광시킨 곡은 10월에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 KILL THIS LOVE-JP Ver.-』의 타이틀 곡 'Kill This Love'. 지수와 로제가 시선을 마주치면서 부르고 제니와 리사가 등을 맞대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Don't Know What To Do'에서는 연인과의 이별이 초래한 외로움이 4명의 노랫소리에 감돌고 블링크도 함께 부르거나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잇달아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포로가 되어 있다.

공연 중반 MC 타임에서는, "리사의 솔로 댄스 퍼포먼스, 많이 섹시해졌네요!"라고 멤버가 띄워주자 리사가 쑥스러워하는 장면도. 'REALLY'에서는 지수가 리사의 뺨에 키스하고 로제가 제니의 어깨에 손을 돌린다거나, 'SEE U LATER'에서는 로제와 제니가 서로 장난치고 지수가 리사의 어깨에 팔을 두르기도 했으며 4명의 사이 좋은 모습에 절로 미소를 짓는다.

 

할리우드 작품을 연상시키는 스케일이 큰 막간 영상을 거쳐서 3번째 의상으로 등장한 4명이 재차 마음을 말로 전한다.

지수 "오늘 추운 날씨에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로제 "일본 블링크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리사 "정말 즐거워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제니 "올해도 우리를 많이 사랑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지수 "내년에도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 기대해주세요."

리사 "우리도 더 많은 일본 블링크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블링크의 고양된 기분에 박차를 가하는 '붐바야', 기복이 풍부한 '마지막처럼'이라는 압도적인 킬러 곡을 잇달아 부른 그녀들. 너무 고상하고 카리스마틱했다.

'STAY'의 후렴 부분을 반복해서 부르는 블링크의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4명. 지수와 로제가 가까이 붙는다거나 리사의 섹시 댄스에 제니가 환호성을 지르거나 하는 변함없이 화목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지막으로 들려준 곡은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4명의 노랫소리가 빛을 발하는 ‘아니길’이었다.

글로벌한 활약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블랙핑크. 그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약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일본 공연은 이후 2020년 1월 4(토)·5일(일)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 2월 22일(토)에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 공연이 이어진다.

기사 링크 : http://spice.eplus.jp/articles/26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