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7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버라이어티 히트메이커 브런치 행사에서 올해의 그룹 상을 수상하면서, "음악은 언어와 국적을 포함해 장벽을 극복하는 힘이 있습니다.”라고 한국의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RM이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팝 왕족에 오른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아이디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유로서 부족하지 않다. 최근까지 방탄소년단의 잠재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던 음악계의 서양인들에게는 특히 그러하다.
전 세계적으로 4천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고 모든 대륙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포스터와 더불어 매진시킨 방탄소년단 마니아는 흔히 1960년대의 비틀즈 마니아와 비교된다. 방탄소년단은 대중문화의 고삐를 쥐었다. 하지만 케이팝이나 방탄소년단이 하룻밤 사이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2017년에 미국에서 돌파구를 열었던 방탄소년단은 4년 동안 무대에 섰으며 그들은 엑소, 몬스타 엑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갓세븐, 트와이스, 소녀시대, 샤이니, 빅뱅, 슈퍼주니어처럼 헌신적인 서양 청취자들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케이팝은 2009년과 2012년 사이에 여러 차례 미국 팝과 접목을 시도할 만큼 충분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여러 아티스트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작은 규모의 투어를 했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K-Culture 페스티벌 KCON에는 2014년까지 4만 2천 명이 참석했다. 2017년에는 십팔만 오천 명 이상이 참석했다.
케이팝은 이제 최소한 주류 집단에게는 알려진 실체가 되었다. 올해 블랙핑크는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서브) 헤드 라이너를 맡았으며 슈퍼엠의 데뷔 앨범이 빌보드 ‘핫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NCT127은 애플 뮤직 라디오 채널 ‘비츠원’부터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People TV 등에 출연했고 전 세계 공연장을 매진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젊음과 자기 수용을 중심으로 한 세련되고 현대적이지만 진실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팬과 동료들로부터 서구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사실을 널리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악산업이 활성화되도록 도왔다.
케이팝 붐의 시작
2012년 후반에 난 빅뱅의 작곡 천재 지드래곤과 인터뷰를 했는데, 빅뱅이 누구인지를 널리 알리는 데는 인터넷과 유튜브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게 바로 케이팝이 점진적으로 성장한 방법이지만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이 되지 못한다. 케이팝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가득 찬 하늘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아름답고 복잡하며 입을 딱 벌리게 한다. 매우 전문적이고 시각적으로 놀라운 비디오 클립을 시청하는 데 몇 시간을 소비하고 후렴구가 몇 주 동안 귓가에 맴도는 것은 낭패스러운 즐거움이다.
케이팝이 한때 앉아서 즐기는 것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던 반면에, 훨씬 더 정교하고 몰입도가 높은 예술 표현 형태로 진화했다. 방탄소년단, 루나, 엑소, TXT 및 스트레이키즈 같은 아티스트는 서정적이거나 시각적인 스토리에 어울리는 조각들을 찾는 동안 길을 잃을 수 있는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팬들은 이미지, GIF 및 편집을 통해서 이를 공유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미국의 힙합과 뉴 잭 스윙, 팝과 록을 '난 알아요'에서 결합했던 1992년에 탄생한 이후로 변하지 않은 유일한 요소는, 영향을 받은 장르와 트렌드를 두려움 없이 혼합하여 대중음악을 만들어내서 아이돌의 노래를 서양 보이, 걸 밴드의 노래보다 더 돋보이게 하는 케이팝의 경향이다. 작곡가는 테크노, 하우스, 유로 댄스, 전자 음악, 베이퍼 웨이브, 트랩, 어쿠스틱 기타, 드림 팝, 신시 팝, 힙합, 레게 또는 록을 혼합한다. 케이팝을 만드는 데는 정해진 규칙이 없으며 (케이팝의) 고전들은 감정적으로 팽팽하고 민감한 인피니트의 ‘추격자’ 또는 소녀시대의 'Gee'처럼 더 젊은10대 취향의 곡이다.
케이팝 팬들의 힘
모든 아티스트들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팬이라고 인정하지만 케이팝이 서양에서 붐을 일으킨 건 전적으로 팬들에게 힘입은 결과이다. 지드래곤은 유튜브를 홍보 수단으로 지적했지만 뮤직비디오만으로는 이처럼 거대한 문화적인 행동을 야기하지 않는다. 지금도 다국어 팬들은 가사, 뉴스, 라이브 채팅 및 트윗뿐 아니라 케이팝의 끊임없는 컨텐츠의(안무 비디오에서 TV 방송 출연, 리얼리티 시리즈까지) 동영상 파일 추출 및 재업로드, 번역 및 자막을 계속 제공한다. 그 결과 국제 팬들은 케이팝에 빠르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한국 팬들처럼 아이돌들에게 투자하고 보호하게 되었다.
모든 팬덤과 마찬가지로 사각지대와 어두운 측면 및 변동성이 있지만, 케이팝 팬덤의 경우 대부분 활동적이고 가족적이며 사회적 능력이 있고, 스포츠나 영화, 비디오 게임, 특히 성악 문화 같은 다른 취미가 있다. 글로벌 필란트로피 프로젝트 한국어 교실의 수강생 증가와 팬아트 또는 스트리밍 파티에서 우린 그것을 보았다. 소비자 무관심의 시대에서 이러한 수준의 참여는 일반 대중과 음악 산업의 넋을 빼놓는다.
6천9백9십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아리아나 그란데를 예로 들어 보자. Social Blade에 따르면, 그녀의 게시물은 평균 약 10,800개의 리트윗과 72,500개의 '마음에 들어요'가 표시된다. 이에 비해 방탄소년단은 2천2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트윗 당 평균 422,000개의 리트윗과 120만 개의 '마음에 들어요'가 있다. 케이팝 팬들이 구현하는 이러한 헌신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한국 그룹 최초로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기록한 노래로 만들었다. 또는 2019 Mnet Asia Music Awards에서 우승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27,980,938 표가 행사되거나 올해 'Egg'가 리트윗이 가장 많았다고 트위터가 발표했을 때, 정국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에 맞춰 춤춘 영상이 2위인 결과를 바꾸기 위해 팬들이 행동에 나선다던가.

케이팝의 다양성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마찬가지로 케이팝에는 문제와 결점이 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미친 비주얼과 짜릿한 리듬의 가능성을 확대했고, 팬덤은 두 팔을 벌려 새로운 팬을 환영한다. 따라서 인종, 성별 및 연령 측면에서 팬들의 다양성이 증가해서 결과적으로 인기가 늘어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슈퍼엠과 웨이션브이의 멤버인 텐은 최근 유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케이팝을 사랑하기 위해 당신이 젊을 필요는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케이팝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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