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GQ JAPAN 2017년 12월 호

파리지앵 2022. 1. 4. 06:45

K-POP 신세대

2010년 전후부터 노도처럼 일본에 들이닥친 한국형 대중음악, 케이팝은 완성도 높은 노래와 춤, 빼어난 외모와 세련된 뮤직 비디오 등을 무기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인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그리하여 현재, 신세대의 케이팝을 담당할 가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빅뱅이나 '강남스타일'의 싸이를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데뷔시킨 4인조 걸 그룹 블랙핑크이다.

2016년 데뷔 때부터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튜브 총 조회수가 10억 회를 넘었고, 그녀들의 매력은 동영상 사이트나 SNS를 통해서 순식간에 세계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590만명이다! 세계 18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 미국 빌보드 디지털송 부문 1위 등 그 인기는 아시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블랙핑크의 기세는 오르고 있다. 7월 20일 무도관에서의 데뷔 쇼케이스 라이브에는 수용인원이 1만 4천명인데 20만 통 이상의 응모가 쇄도했다. 그 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즉시 화제가 되어, 8월 30일에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BLACKPINK'가 오리콘 등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데뷔 전의 승부

“연습생 시절, 정해진 곡을 몇 번이나 연습해, 냉정한 눈으로 엄격한 평가를 줄곧 받아왔어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무대 위에서도 그렇게 긴장하진 않아요.”라고 말하는 건 고양이처럼 큰 눈이 특징인 제니, 랩과 보컬 담당이다. 보컬인 로제가 이어서 말한다. “연습생이라면 실수해도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프로가 되면 책임이 뒤따르잖아요. 우리들의 퍼포먼스를 따라 하고 싶다고 말해주시는 팬들도 많아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는 연예기획사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되면, 이후 5년에서 10년에 걸쳐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노래와 춤은 물론, 해외전략의 주축이 되는 일본어나 영어 등 외국어도 착실하게 공부해, 라이벌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데뷔의 길을 걷는다. 일본 아이돌이 종종 데뷔 이후에 성장하는 것에 비해 한국 아이돌은 데뷔 때부터 이미 완성품인 것이다.

BLACK과 PINK

블랙핑크는 무대 위에서는 완벽하지만, 평소 때 모습이 본모습이다. 본래 모습이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했을 때 살짝 드러나곤 한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한 방송도 활발히 하면서, 거기에선 과거의 아이돌과는 달리 평소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20-22살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여자애들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블랙핑크라는 그룹명은 스페셜한 블랙과 귀여운 핑크, 양면이 다 있는 걸 의미해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무대 밖에서도 여러모로 도전합니다.”라고 지수가 말한다. 멤버 중에 가장 청순파일지도..

한편, 활발한 인상의 래퍼 리사가 말한다.

“처음에는 평소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웠지만, 무대 위와 아래의 갭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블랙핑크의 인터넷 방송은(V앱) 때때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말해서 월드 와이드한 팬을 즐겁게 해준다. 호주 출신의 로제나 태국 출신의 리사는 일본어 이외의 외국어도 말한다.

한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일본의 1/30이라고 한다. 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활동을 전략적으로 짜 넣는 것은 한국 연예기획사에겐 필수사항이다. 그래서 단순히 음반이나 음원을 세계적으로 파는 것뿐 아니라 정기적, 적극적으로 외국에서 투어를 하고 있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일어를 못하면 활동이 크게 제한된다는 점이다. 일본에 진출해서 성공하고 싶은 케이팝 아티스트는 우선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이 필수인 셈이다. 블랙핑크도 예외는 아니라서 연습생이 되고 나서부터 바로 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 배운 일본어는 ‘あぶらっこい(기름지다)’. 우리가 아부라소바(기름 소바)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일본에 오면 매번 먹어요.”

일본어를 가장 잘하는 지수가 말하자 멤버가 모두 웃었다.

한국어, 영어, 태국어, 일본어를 구사하는 블랙핑크, 아시아발 월드 뮤직의 최전선을 펼쳐나가는 것은 그녀들일지도 모른다.

* GQ 2017년 12월호 106-10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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