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빌보드 매거진 2019년 3월 호

파리지앵 2022. 1. 4. 06:56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텐트 안에 마련된 소박한 무대에서 한국의 걸그룹 블랙핑크 네 명의 멤버가 다이아몬드 대형을 취하고 그들의 히트곡 ‘뚜두뚜두’ 후렴구를 시작하면서 총 모양을 한 손가락으로 청중을 겨냥한다. “Wait till I do what I... Hit you with that ddu-du ddu-du du!”

그래미 시상식이 시작하기 전 오후,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이자 대표이사인 루시안 그레이가 매년 회사의 유망주를 수많은 음반 회사 임원들과 업계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연례 쇼 케이스에서이다.(과거 공연했던 가수들로는 아리아나 그란데, 할시, 숀 멘데스 등이 있다)

강렬한 안무와 댄스의 강한 비트, 클루리스 스타일의(*주1) 최신 유행으로 네 명의 여성들은 투 체인즈와 릴리 베이비 같은 래퍼들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라인업이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여성들이 과도한 진정성으로 권좌를 지키는 차트에서 자신들을 남다르게 만드는 종합선물세트를(*주2) 제공한다.

이 쇼케이스는 블랙핑크의 미국 첫 공연이지만 밴드는 훨씬 이전에 역사를 썼다. '뚜두뚜두'는 작년 6월 빌보드 핫 100에서 55위로 정점을 찍음으로써 한국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싱글이 되었고, 올 4월에는 북미 아레나 투어에 나서기 전 한국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서게 될 것이다.

대부분 한국어 가사로 쓰인 '뚜두뚜두'는 블랙핑크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경고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취자들도-누구든지 쉽게 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있다.

처음에는 조용하던 UMG 관객들이 긴가민가하면서도 흥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상냥하지만 무대에서는 격렬한 가수이자 래퍼인 제니가 2절에서 총알처럼 내뱉는 랩 파트에 접어들자 점점 더 많은 관객들이 영상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든다.

K-POP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

BTS는 2018년 빌보드 200에서 2장의 1위 앨범을 냈고, 10월에 뉴욕 시티필드를 매진시킨 최초의 케이팝 그룹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은 여전히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아미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라디오에서만 그들의 노래를 내보낸다. 케이팝이 아닌 가수들과 함께 투어를 하는 일이 드물고,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몹시 열성적인 팬클럽 외부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이가 트윗 하나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화제를 거의 이끌어내지 못한다.

블랙핑크는 미국 내 케이팝의 한계에서 탈피하려는 한국 음악의 최근 가장 큰 희망을 대변한다. 그룹은 그들의 다국적 정체성이 국제적인 매력이 있다고 믿는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지수는 24살이고 한국 토박이, 활기찬 래퍼 리사는 21살이고 태국 출신, 기타를 연주하는 로제는 22살이고 호주에서 자랐다. 그리고 23살의 제니,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성장기 몇 년을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음악, 비주얼, 느낌은 이해할 수 있어요.” 통역사를 통해 지수가 말한다. (로제와 제니는 영어에 능통했으며 리사는 우리와 인터뷰하는 동안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말했다.) “우리에겐 많은 한국적 문화 요소와 그만큼의 서양 문화 요소가 있어요.” 로제가 호주 억양으로 덧붙인다.

그리고 비록 가끔 나오는 영어 가사가 이미 그들의 곡에 양념을 뿌리지만, 제니는 모든 가사가 영어인 노래를 녹음하는 것이 미래에 그들이 꼭 하고 싶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먼저 데뷔앨범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처음엔 쿵쾅거리는 EDM 그리고 귓전을 울리는 힙합 비트를 하우스 음악, 80년대 팝, 하모니카 반주의 포크 음악과 잡다하게 융합한 그들의 사운드도 가능한 폭넓은 청취자를 위해 고안된 것 같다.

“그들의 강렬하고 자신감을 주는 에너지에 즉시 끌렸습니다.”라고 작년에 그들에게 2개 언어로 된 끝내주는 곡 'Kiss and Make up'을 같이 부를 것을 제안한 두아 리파가 말한다. “그들은 단순히 히트곡만 내는 게 아니라 가사를 넘어서 울려 퍼지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지난 가을 블랙핑크는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SM 엔터테인먼트와 JYP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국 3대 음반기획사 중 하나이자 블랙핑크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에게 창조적이고 사업적인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다. 3대 회사들은 레이블, 매니지먼트, 그리고 제작 스튜디오의 역할을 하며, 소속 아티스트의 거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인터스코프 회장이자 대표 존 재닉은 YG의 리더이자 블랙핑크를 발굴한 양현석과 블랙핑크의 메인 프로듀서 겸 제작 담당 임원인 테디 박이 주축이 되어 꾸려나간다고 말한다. 관계는 협력적이다.

인터스코프의 pop-rock A&R 책임자인 샘 리백이 YG 서울 본사에 여러 차례 방문해 많은 다른 아이디어롤 전달했다고 재닉은 전했다. “우리의 목표는,” 그가 말했다. “YG가 전 세계적으로 해온 것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만약 블랙핑크가 진정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는 데 인터코프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파트너십은 케이팝에 투자하려는 다른 레이블들의 모델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공동 제작으로 가는 길을 열 수도 있다.(*주3) “이번 계약은 벤치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로스앤젤레스 에코 파크 부근의 작은 집에서 YG의 미국 사업을 이끄는 JJ가 말한다. 또한 인터스코프의 케이팝에 대한 전망도 확인할 예정이다.

2011년 인터코프사는 보아와 원더걸스가 서구의 프로듀서, 레이블과 함께 일하던 시기에 소녀시대와 계약했다.

당시에 한국 아티스트들은 주류 차트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플랫폼은 팬들이 한국 음악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것을 더 쉽게 해 주었고, 소셜 미디어의 성장으로 대중들은 세계 도처의 아티스트들과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과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인터넷에서 찾습니다.” 라고 AEG PEST의 선임 부사장 수잔 로젠블루스가 말한다. (블랙핑크의 북미 투어 예약에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케이팝의 미국 내 시청자들은 '자기 민족의 음악만 듣지는 않는다'(*주4)라고도 지적한다.

저스틴 비버 리믹스의 도움을 받은 루이스 폰시&대디 양키의 차트 1위 라틴계 히트곡인 '데스파시토'의 성공은 영어를 사용하는 청취자들을 전반적으로 다른 언어의 음악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과거에 본 것보다 더 많은 다른 나라로부터 더 자주 히트곡을 가지게 될겁니다.”라고 그녀가 재닉에게 말했다.

그러나 한국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은 단순히 청취자에게만 달린 것이 아니라 산업계 문지기에게도 달려있다. UMG 쇼케이스에서 블랙핑크에 대한 반응은 열렬했지만, 2018년 데뷔 앨범이 일부 비평가들에게 표절이라고 혹평 받았던, 고전 록 부흥가 그레타 밴플리트에게 관객들이 열광적인 갈채를 보냈던 반응에 비하면,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블랙핑크의 인터스코프 계약에 대한 반응은 그들의 태도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회사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들이 블랙핑크의 신곡이 언제 나올지 물어보곤 합니다.”라고 인터코프사의 제레미 에리히 사업개발부 부사장이 말한다. 그는 일찍부터 인터코프사와 YG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YG의 JJ와 대학 동문이다)

“업계는 준비되었습니다. 신곡이 나오면 ‘이건 한 순간의 유행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쇼 케이스 전날, 블랙핑크 여성들은 LA 시내의 고층 호텔 스위트룸에서 편안하게 앉아 있다. 회색 플리스 체크무늬 코트를 입은 리사는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구석 창문을 통해 할리우드 간판을 구경한다. 밝은 색깔의 스웨터와 카디건을 입은 그녀의 동료들은 2월에 로스엔젤레스가 이렇게 추울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전날 드물게 있는 자유 시간에 그들은 산타모니카로 쇼핑을 갔다. “원래는 옷을 사려고 했어요.” 제니가 말한다. “하지만 우린 따뜻한 건 뭐든 주워 담으면서 쇼핑을 끝냈죠.”

블랙핑크의 LA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렸다. 블랙핑크의 멤버들은 YG의 엄격한 선발과 훈련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2010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서울로 모였다. YG를 비롯한 기획사들은 한국 내외에서 선발 심사를 치르고 있으며(로제는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이동했다.) 보통 10대이고, 필수는 아니지만 한국 핏줄에 한국어에 능통한 연습생을 선발하고 있다. 2010년 고국인 태국에서 오디션을 본 리사는 2011년 서울에서 연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YG에 합류하는 것은 제니에게는 학교보다 더 엄격한 일종의 팝스타 아카데미에 등록하는 것을 의미했고 로제는 기숙사 방이 있는 The X Factor에 비유했다. 제니의 추산에 따르면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 내내 블랙핑크의 미래 멤버들은 10-20명의 다른 연습생들과 함께 노래, 춤, 랩을 공부했고, 각자의 장점을 파악하고 실력이 떨어지는 연습생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안된 월간 테스트에 참여했다.

“누군가가 종이 한 장을 들고 와서 벽에 붙이면 누가 가장 잘했는지, 누가 최악이었는지, 누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라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YG가 처음부터 랩을 지향하게 했던 제니가 회상한다.

“A, B, C로 등급을 평가받았어요.”라고 리사가 설명한다. “리사는 늘 모든 것에서 A를 받곤 했죠.”라고 제니가 웃으며 덧붙인다.

그 과정은 길었다. 제니는 2016년 블랙핑크가 데뷔하기 전까지 6년 동안 연습생을 했고 리사와 지수는 5년, 로제는 4년이었다. 한국 밖에서 살다온 멤버들에게 큰 문화충격이었던 교육의 진행 속도는 때로는 고되었다. “전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하곤 했어요.”라고 로제가 회상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일에 대처하는 게 힘들었던 만큼, 저를 더 갈망하게 만들었어요. 엄마는 ‘그렇게 힘들면 그냥 집에 돌아와'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리사는 적응하기 수월해진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제니 언니는 영어로 말을 걸어주곤 했고, 지수 언니는 제가 한국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라고 리사가 말한다. 로제는 그들 중 마지막으로 연습생이 되었지만 입국한 날 4명이서 밤새 (기타를) 연주하며 느꼈던 유대감을 기억한다. “우리는 손발이 잘 맞았어요.” 로제가 말한다.

그건 명백히 지금도 그렇다. 로제는 가끔 통역할 때 리사의 무릎에 손을 얹기도 하고, 어느 순간 제니와 지수가 가까이 붙어서 서로의 목걸이를 손봐주며 말없이 친밀감을 드러낸다. “우리는 정말 쉬는 날이 없어요.” 리사가 말한다. (2주에 한번 정도라고 로제가 명확히 한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은 종종 같이 휴가를 보낸다. “우린 서로에게 들러붙어 있어요.”라고 로제가 웃으며 말한다.

케이팝 회사들은 (공장식) 조립 라인 스타일의 포장으로 유명하지만 블랙핑크 멤버들은 그들의 노래에 공식적인 크레딧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디 오빠는 작업하고 있는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우리 생각을 곡에 넣으려고 정말 애써요.” 라고 제니가 말한다. “오빠는 진짜로 우리에게서 영감을 얻어요.”

“그들이 실제로 자신들의 노래를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은 음반 아티스트로서 중요하다.” 라고 테디가 말한다. 그녀들은 모두 누가 어느 파트를 불러야 할지 제안한다. 누군가가 동의하지 않으면, 테디가 이를 조정한다. “테디 오빠는 우리에게 단순히 완성된 곡을 가져다주면서 연습하러 가라고 하지는 않아요.” 라고 로제가 말한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멤버들에게는 창의력을 배출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 작년 가을, YG는 제니를 시작으로 모든 멤버가 솔로 곡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고했고, 'Solo'는 12월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의 음악이 여전히 YG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매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룹이 오래 지속되는 것과 솔로 성공이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걸 그룹 역사에서 급진적인 발전이다. 재닉은 “브랜드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YG와 같은 회사를 통해 들어오는 스타들은 한국에서 소위 '아이돌'로 불리며 역사적으로 흠 잡을 데 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기대된다. 블랙핑크가 데뷔했을 때 제니는 YG가 홍보 출연에 무척 까다로웠다고 말한다. “우리는 교육받았어요. 좀 더.” “폐쇄적이 되도록?” 로제가 덧붙인다.

'폐쇄적인'은 현재 미국 차트를 지배하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부터 할시 등에 이르는 솔직한 여성 가수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그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숨김 없는 음악을 만든다.

블랙핑크가 TRL 시대의 팝 스펙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맞는 성공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인터스코프의 에를리히는 이 그룹을 '현대판 스파이스 걸스'라고 부른다. 최근 이 밴드는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완벽해 보이는 것에 대해 신경을 덜 쓰고 있다. “우린 늘 대중 앞에서 우리 자신에게 더 진솔하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어요.” 제니가 말한다. “가끔 일이 잘못될 수도 있겠지만 우린 그저 사람들에게 진짜 우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제니와 리사에게 그들이 미국에서 래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을 때 진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사는 당황한 신음소리를 내더니 플리스로 몸을 감싼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타이가에 사로잡혀있다고 한다. (“전 그의 스웩이 좋아요.” 리사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하지만, 리사와 제니는 미국 흑인 예술가들이 개척한 스타일을 채택하는 아시아 걸그룹이, 문화적 도용 논쟁에 예민하게 동조하는 미국 내 일부 청취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저와 리사는 그 주제에 대해 공공연히 이야기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이런 큰 압박이 있는 건 알아요.”라고 말하며 로렌 힐과 TLC 같은 아티스트들을 연구하면서 처음 랩을 시작했다고 부연한다. 그녀가 방 건너편의 리사를 바라본다. “리사는 잘해낼 거예요.” 리사가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그러한 종류의 취약성은 궁극적으로 미국 대중음악 청취자들에게 블랙핑크가 사랑받을 수 있게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젊은 세대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실합니다.”라고 골든보이스의 로젠블루스가 말한다. “블랙핑크에게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진실성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진심이 느껴져요.”

다시 쇼케이스로 돌아와서, 블랙핑크는 정교한 안무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댄스를 선보이며 레게 톤의 노래 '포에버 영' 무대를 마무리한다. 비트가 절정에 이르면서 멤버들은 서로 스쳐지나가며 음악이 멈추는 시각에 맞춰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조각상 같은 포즈를 취한다. 불빛이 희미해지자 그녀들은 잠시 멈춰 있다가 두 팔을 떨어뜨리고 서로를 향해 돌아서며 숨을 고르고, 그들이 여기 있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 주1) Clueless-esque high-fashion은 영화 클루리스 풍의 패션. 작년 베르사체, 샤넬 등 패션쇼에서 복고풍 미니스커트가 주목 받았는데 쇼케이스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이 입은 미니스커트를 보고 이렇게 말함

* 주2) bells-and-whistles pop production은 EDM과 힙합 비트, 하우스와 80년대 팝, 포크 음악을 융합한, 즉 여러 장르가 섞인 음악이라는 의미로, 우리말로는 잘 팔리는 물품 중간에 이것저것 끼워 넣어 파는 종합선물세트로 번역함

* 주3) Joint imprint는 한국어 음반은 YG가, 영어 음반은 인터코프사가 제작하는 긴밀한 협업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인듯

* 주4) not following along ethnic lines는 인종적/민족적인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자기 민족의 음악만 듣지는 않는다로 해석함

* 빌보드 매거진 2019년 3월 호 36-4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