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발레 모두 처음에는 왕족이나 귀족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궁정 예술의 일환이었다. 주로 결혼식이나 특별한 연회에서 상연되었고, 일반 대중의 접근은 어려웠다. 그러나 17세기 중엽, 공연 예술을 상설 극장에서 유료로 상연한다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1637년,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오페라 극장인 '산 카시아노(San Cassiano)' 극장이 문을 열면서 오페라는 궁정의 전유물에서 대중의 오락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이 극장은 귀족의 후원 없이도 티켓 판매를 통해 운영되는 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다수의 극장들이 이를 따르게 되었다. 초기에는 여전히 귀족들이 극장 운영에 깊이 관여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흥행사들이 등장해 극장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